최근 창업시장에서 부부나 가족창업이 늘고 있다. 가족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뿐 아니라 함께 고생할 의지가 있는 진심어린 조력자이자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부부나 가족창업도 아이템 선택이 중요하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가정 생활을 병행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부부창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운영이 수월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초보창업자 김현식(남, 45)씨는 올 봄부터 창업 준비에 착수해, 사업비용이 무리하게 들지 않으면서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업종을 고민 하던 끝에 부산 광안동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을 오픈했다.

“사실 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동네마다 치킨전문점이 너무 많은데 과연 장사가 될까 싶었지요, 하지만 창업박람회장을 찾아 다니고 창업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면서 치킨창업이 그나마 리스크가 적고, 아내와 둘이 운영하기에도 가장 적합한 업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김씨 부부가 수 개월간 전국을 돌며 창업박람회를 참관하고, 수 많은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를 직접 비교해 내린 결론이었다.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맛과 가맹점의 매출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유통 및 가맹사업 시스템에 큰 점수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맹비가 비싼 유명 브랜드와 소보루치킨을낙점해 두고 고민하던 중 결단을 내린 것은 김현식 씨의 아내였다.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했습니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아이 엄마로서 주부로서 평가를 해보니 브랜드 인지도나 매장의 스타일 보다 역시 중요한 것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구성이더군요.”라며 선택 이유를 전했다.

김현식 씨 부부의 소보루치킨 광안점은 오픈한지 2개월째로, 아직까지는 매출보다는 단골을 늘리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로 기대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아이템을 선별했고, 점포도 직접 선정했다. 그 만큼 사업에 대한 단단한 각오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저희 부부는 창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맛있게 드셨다는 손님들의 말 한마디,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단골이 늘어난다는 게 장사를 하는 또 다른 재미와 보람임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