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백발의 왕관을 쓰고 (1)
작성자
발키리즘

| 작성일: 2017-11-19 06:33:39 | 조회수: 3116 |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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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문이 열리자
두 아이가 쪼르르 뛰어들었다.
'' 어어ㆍ 자리가 없네''
어린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머뭇거렸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타이르듯 말 했다.
'' 퇴근 시간이라 지금은 자리가 없어ㆍ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아이들은 심드렁한 얼굴로 한쪽에 쪼그려 앉았다.
고개를 들고 사뿐히 앉아있는 아이들 모습이 꼭 채송화 같았다.
온종일 놀이 공원에서 뛰어노느라 지친 아이들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때!
한 노신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아이들을 불렀다.
'' 아가들아''
'' 이리와서 앉거라.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구나.''

아이들은 쪼르르 달려가
노신사가 일어난 빈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아이들 엄마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 아니에요, 할아버지,할아버지께서
앉으셔야죠,
얘들아. 어서 일어나, 어서?''

'' 놔두세요, 저는 곧 내려야 되거든요?''
'' 그래도 힘드신데요?

아이들 엄마는 머쓱해진 얼굴로 말했다.
'' 늙은이 한사람 대신 피곤한
두 아이가 앉으면 됐지요?''

'' 요즘 아이들은 저렇게 버릇이 없어요? ,
죄송해요? , 할아버지'!!'

'' 원, 별 말씀을요?''

이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가르칠수 있잔아요?,
말로만 사랑을 가르치면 말로만 사랑 하거든요?''

노신사는 바로 앞
출입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종점까지 가야할 노신사는 출입문 한쪽에 기대서서 눈을 감았다.

백발의 왕관을 쓰고, 살며시 눈을 감은 노신사의 얼굴에
봄 햇살 같은 미소가 사르르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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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1개
  • (^^) 2018-03-11 11:46:28 댓글지우기

    좋은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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