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유전무죄 무전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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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 작성일: 2017-04-24 23:27:00 | 조회수: 2518 |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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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10월 16일
난데없는 인질극이 생생하게 TV로 생중계되기 시작했다.

범인들은 10월 8일 영등포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감되던 중 탈출한 12명 중 지강헌 등 4명.
이들은 8일간 서울각지를 돌며 강도행각을 벌이다
16일 경찰에 포위되자 북가좌동의 어느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방송사와 기자는 그들이 요구했으며,그 순간부터
이 사건의 결말은 예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특이하게도
지강헌은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줄 것을 요구했고, 스피커로 음악이 흘러나오던 도중 4명중
가장 어렸던 강영일을 제외한 3명은 모두 죽음을 맞았다.

지강헌은 노래를 들으며 깨진 유리조각으로 목을 찔렀고,
인질구출작전에 나선 경찰은 인질의 비명소리에
지강헌에게 총격을 가했다.

결국 그는 이송된 병원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한명은 스스로 가슴에 총을 쏴 자살했으며,
다른 한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에 경찰은 비지스가 아닌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틀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그 전해 극적인 직선제 쟁취와 88년 올림픽 4위,
늘상 새 정권이 집권하면 내거는 '선진국진입'의 환상에 잠시나마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은 본질적인 부조리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당시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은 새마을 사업 비리로 70억을 횡령한 것과 관련 7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복역 2년 3개월만에 풀려났다. 지강헌은 550만원을 훔친죄로.. 보호감호 포함 17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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