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안되면 되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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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14-11-15 08:33:43 | 조회수: 3012 |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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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다른것으로 채울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남들과 다른 상품과 서비스, 적극적인 홍보 등을 이용하면 자리가 안 좋은 곳이라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자리가 좋은 ‘명당’일수록 매출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비싼 권리금과 높은 임대료, 치열한 경쟁 등도 감수해야 한다. 자금이 부족한 창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B급지에 가게를 내지만, B급지의 경우 명당점포보다 매출은 낮지만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어 경쟁력만 갖추면 투자 대비 수익률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 백반전문점 전xx씨

서울 교대역 부근에서 가정식 백반 전문점을 하고 있는 전xx(45)씨는 B급지의 불리함을 ‘상품력’으로 극복했다. SK건설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던 전씨는 2001년 3월 현대그룹에 근무하던 아내 배xx(41)씨와 함께 가정식 백반 전문점을 창업했다. 배씨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일식, 한식, 중식 등 여러 개의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데 용기를 얻었다.

전씨의 점포는 서울 교대역 부근 음식점 골목에 있다. 주 통로에 있는 1층 점포들은 권리금, 보증금과 임대료가 무척 비싼 편이다. 이에 비해 전씨의 점포는 거의 골목 끝부분에 있는 데다 지하에 있다. 입지가 나빠 주변에서는 말렸지만 가정식 백반 전문점은 입지보다는 맛이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감행했다.

임대료도 저렴해 보증금과 권리금이 각각 1000만원이었고, 월세도 70만원이다. 점포 면적은 35평. 점포 구입비와 시설자금을 포함, 총 투자비는 5000만원. 사업 초기 하루 매출액은 30만원 선이었지만 꼼꼼한 식단 짜기와 정성이 담긴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손님이 늘어나 현재는 하루 8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월 순수입은 700만~800만원.


◆ 치킨배달전문점 오xx씨

오xx(35)씨는 배달전문 치킨점에 2000만원을 투자, 현재 월 매출 1300만원에 450만원의 순수익을 얻는다. 월 투자수익률로 따지면 20%가 넘는 대단한 성공이다. 이는 권리금도 없이, 임대보증금만 500만원을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씨의 점포는 구로보건소 부근 좁은 골목길 안쪽에 있다. 인근에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가 넓게 형성돼 있지만, 매장 부근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고 키 낮은 건물만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 카페를 운영하던 그는 매출이 들쭉날쭉한 카페를 정리하고 발로 뛰는 만큼 벌 수 있는 배달전문 치킨점을 창업했다. 인근에 치킨 전문점이 많다는 점에 착안, 닭날개만 전문으로 하는 업종을 택했다. 대대적인 홍보전단 배포도 성공비결 중 하나. “배달 음식점은 일단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차별화된 아이템이면 경쟁에 더 유리합니다. 배달을 신속하게 하고 음식을 건네줄 때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야 재주문으로 이어집니다.” 오씨는 배달 시간이 약속한 시간보다 늦으면 가격을 깎아준다. 동네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누구든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해 오씨의 점포가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오씨가 치킨점 사장인 것은 누구나 알 정도.


◆ 출산용품 전문점 오xx씨

쌍문역 부근에서 출산용품 전문점을 하는 오xx(35)씨는 가격 경쟁력과 발로 뛰는 홍보를 무기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2001년 11월 창업한 오씨 점포는 쌍문역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쌍문역 자체가 유동인구가 적은 데다 역세권에서 떨어져 있어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보증금 2500만원, 권리금 2000만원 선에 가게를 낼 수 있었다. 불리한 입지 극복을 위해 오씨가 택한 전략은 발로 뛰는 홍보.

예비엄마들이 다니는 산부인과와 초보엄마가 많은 산후조리원, 소아과병원이 주 공략대상이었다. 한 병원당 1주일에 평균 세 번씩 들러 무조건 간호사들과 눈도장을 찍고 출출할 때는 빵도 사들고 갔다. 처음에는 ‘웬 남자’ 하는 식의 반응을 보였던 간호사들도 나중에는 친구 같은 사이로 바뀌었고, 그와 함께 가게를 찾는 예비 엄마 수도 늘어났다. 불리한 입지를 극복한 또 다른 비결은 저렴한 가격. 일반 출산용품 전문점보다 가격이 20~30% 가량 저렴해 손님들이 불편하더라도 차를 몰고 와 다른 가게보다 더 많이 사가기 때문에 매출이 많다. 사업 초기 700만~800만원이던 월 매출이 꾸준히 올라 지금은 월 2400만원 내외다.


◆ 과일쥬스전문점 이xx씨

포이동에서 과일주스점을 하는 이xx(39)씨는 10m만 더 앞쪽으로 점포를 얻었더라면 창업할 엄두를 내지도 못했을 뻔했다. 대로변은 권리금만 7000만~8000만원 선이며, 보증금은 3000만원 이상, 월세는 150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이씨의 점포는 골목 안쪽으로 10m 정도 더 들어간 탓에 권리금 4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95만원에 얻을 수 있었다.

이씨는 “B급지라 대로변 점포보다 매출은 낮지만 그만큼 투자도 적게 됐고, 월세도 저렴하다”면서 “조금 덜 벌더라도 투자비를 줄이는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불리한 입지를 극복하는 비책도 갖췄다. 최고의 품질력과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 넉넉한 인심이 바로 그것. 이씨는 다른 과일주스 전문점보다 훨씬 많은 과일을 사용한다. 양이 많아 하나로 둘이 나눠먹는 손님도 있지만 푸짐한 양 때문에 다시 찾는 고객이 많다. 500원만 더 내면 두 가지 과일맛을 볼 수 있는 혼합 과일주스나 10% 할인서비스도 불리한 입지를 극복하는 비결이다. 현재 이씨의 순수입은 월 500만원 선. 앞으로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샌드위치를 추가해서 매출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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