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어머니아버지 마음 ~ (1)
작성자
일시 정지

| 작성일: 2016-09-21 00:14:13 | 조회수: 3019 |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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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 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거유? "
" 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 추석날이라고
옆집 김씨네 가족들다왔다고 왁자찌걸하네... "

아버님은 아무말없이 담배를 입어물고 불을 당겼지요"

다른집 자식들은 ~~
철되고 명절때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 오지도 않는 자식늠들 얘긴 왜 해? "
"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

" 어험 ~ "
아버님는 할말이 없으니 헛기침만 하셨지요"

세상일을 모두 우리 자식들만 하는지 ...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
자식 잘못기른 내죄지 내죄야 !!

"어머님은 밥상을 치우시며
푸념아닌 푸념을 하였지요"

어험 !! 안오는 자식 기다리면 뭘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

아버님은 어머님의 푸념이 듣기 싫은지
휭하니 밖으로 나가셨어요


조용하던 마을에 아침부터
이집저집 승용차가 들락 거렸어요

"아니 이 양반이 아침밥도 안 드시고 어딜가셨나?
어머님은 이곳 저곳
아버님을 찾아봐도 간곳이 없었지요


한참찿던중에~
동네어귀 장승백이에 아버님이 홀로 앉아 있었지요

구부러진 허리에 초췌한 모습으로
저 멀리 동네 입구만 바라보고 계셨어요

어머님은 아버님 마음을 잘 알기에 시침이를 뚝 떼고
"아니 여기서 뭘 하시우?

"청승 떨지말구 어서 갑시다 "
"작년에도 안오던 자식늠들이 금년이라구 오겠수?"

어머님이 손을 잡고 이끌자
그제서야 아버님은 못이기는척 일어 났지요

"오늘 가을날씨가~ 왜 이리 좋은기여?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따라 오면서도
자꾸 동네어귀만 처다 보셨지요

" 없는 자식복이 어디서 갑자기 생긴다우?
그냥 없는듯 잊고 삽시다"
" 험험 ... "

헛기침을 하며 따라오는 아버님이 애처로워 보였지요

집에 돌아와 자식들오면 잡아주려고
애지중지 길러왔던 씨암닭을 보고

추석날이니
우리둘이 씨 암닭이나 잡아 먹읍시다
꺼짖거 아끼면 무얼하겠수?
자식복두 없는데 ....


"다른 집들은 아들 딸들이 와서 맛난음식에 외식이다
뭐다 하는데 우린 씨암닭 잡아 술이나 한잔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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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1개
  • 다애 2016-09-22 18:27:43 댓글지우기

    부모속에는 부처가 있고
    자식속에는 앙칼이 들어
    있다는 속담이 있지요
    살아생전 부모님께 잘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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