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나이 29살에 육천 만원 말아먹은 사연 (2)
작성자
인생최대

| 작성일: 2015-01-04 23:26:36 | 조회수: 3339 |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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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이군요.. 문제는 제가 28살이던 해  5월경에 일어났습니다.

집안한번 일으켜보겠다고.... 누나가 모아놓은 전재산 털어 식당을 창업했지 뭡니까..글쎄....

불과 2년이 채 안되었군요.... 전 제가 어른인줄 알았습니다. 뭐든 하면 성공할 줄로만 알았죠...

뉴스에 보면 가끔 젊은 창업가들이 나오잖아요... 20대에 100억매출 뭐 이런거요...

 

저도 그렇게 될 줄로 알았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믿어준 부모님과 누나가 더 대단하죠...

 

암튼 5월에 결정하여 불과 3개월 만에 창업 준비를 끝냈군요... 여의도에...

추진력 하난 타고났나 봅니다.... 문제는 추진력 뿐이라는 거.....

 

일식집을 오픈했어요.. 켈리포니아 롤 전문점...

음.. 제가 켈리포니아 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말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요.... 뭐... 망했습니다. 불과 6개월만에...

 

왜 망했냐구요....

첫번 째: 여유 자금이 없었습니다.
두번 째: 제가 너무 나약했던 거 같습니다.
세번 째: 식당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총알이 부족해서였습니다.
오픈 준비를 카드로 했거든요. 현금은 임대 보증금 3,000만원 나머지는 모두 카드....

 

미쳤죠...?

당장 다음달 낼 월세도 없었고....
노량진 수산시장 가서 카드로 재료값 결재하고.... 오픈만 하면 돈이 술술 굴러들어올 줄 알았었나 봅니다...

 

불행인가요 다행인가요...
장사는 초창기 오픈 치곤 제법 됐습니다.
그 짧은 기간에 연예인 단골 손님들도 생겼거든요..  (여의도에서 장사했습니다.)

솔비 3회 / 이지훈 1.5회 / 소녀시대 윤아 3회 / 이용식 2회 따님과 함께 / 이름 잘 모르는 그러나 얼굴은 아는 연예인 몇 분..
이용식씨가 자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제 롤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까지 했습니다. 

자랑하는 겁니다.. 이해해 주시길... 이거라도 위안 삼으려고요....저... 많이 힘듭니다....
제 유일한 위안거리입니다...

아.. 이지훈은 왜 1.5회냐면 왔다가 음식 늦게 나온다고 기냥 가버렸거든요...


암튼.... 재료는 자꾸 들어가고 장을 봐야 하는데..

재료값 웬만하면 카드결재 안됩니다... 근데 사정사정 해서 모조리 카드로 구입했습니다...
제가 손님인데 욕먹으면서 재료구입을 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약 4개월이 흘러갈 쯤... 건물 주인이 참 악독하게 괴롭히더군요...
X욕을 하면 참겠는데 자꾸 내용증명해서 편지 보내오고... 소송 들어가고...법원에서 까지 나와서 독촉장 전달하네요...
참 무서운 아줌마더이다... 인정사정 없더군요...

세상에서 법으로 가는 사람이 젤 무섭다는 걸 이때 깨달앗습니다..

이 때부터 제가 심적으로 엄청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꾸준히 하면 손익 분기점은 넘을거 같은데...
더이상 빚을 낼 여력은 없구요...

 

결국 6월쯤 됐을땐가요.... 폐업을 결심합니다.. 좀 더 독하게 버텨내 보기엔 제가 나약했다 봅니다.

부랴부랴 부동산에 건물을 내놓고...
밀려오는 카드 대금에 당장 재료구입비의 초 압박이 문제였기 때문에 당시로선 최선의 결정이였습니다.. 그렇게 믿었죠...

문 닫았습니다 일단...

 

근데...

요행을 바랬던 거죠.....


건물이 바로 나가기를 바랬던 거.....

2~3개월이면 나갈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보즘금이 꼬박꼬박 깎이고... 결국엔 제가 600만원 정도를 주인에게 물어주게 됐습니다.
계약할 때 보증금 낮추는 대신에 임대료를 조금 올렸거든요. 그래서 보증금도 모자랐던 거죠... 1년계약....

이쯤 되니까 눈에 보이는게 없죠


사실 이게 다 제가 멍청하고 ㅂ ㅅ 같아서 일어난 일이였지만..
이땐 정말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을 수 있을까 연구를 했죠..
이런 생각이 든거 보면 그래도 제 명이 더 남아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암튼 집 주인에게는 울고불고 해서 모성애를 자극하여 잘 마무리 했습니다.

제 상황이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저 중간에 더욱더 복잡하게 금전적으로 인맥으로도 얽히고 꼬인 사연들이 있지만
대충 줄거리만 말씀드린 겁니다...

 

무튼 결론은 다 제 잘못이라는 거... 암튼 그랬답니다...

지금은 뭐하고 지내냐구요...?

영어교육사업 준비중입니다.

쌩뚱맞게 식당하던 놈이 왠 영어교육사업?

사실 저 유학생 출신이거든요..

저 뒷바라지 하느라 부모님 재산 다 날려먹은 겁니다..

미국에서 대학까지 나온놈이 무슨 식당 장사냐.....

저 유학생활 6년 내내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했었거든요..

덕분에 5년차쯤 부터 주방장까지 했었습니다.

 

에효,,,,

무튼..

또다시 창업을 준비하려 합니다.

이번에는 영어교육 사업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정신 차리고 취업해서 착실히 돈을 모으라고 하는데..

저는 직장 생활이 너무나도 싫습니다.

사업가가 되는 것이 제 꿈이거든요.

천성이 그렇게 타고 났나 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너는 대한민국 1%라고"

엘리트 1%가 아니라 특이한 싸이코 독종 1%라고...

 

맞습니다.

지금은 특이한 싸이코 독종 1%이지만

딱 3년 후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젊은 창업가 1%가 될 것입니다.

모두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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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2개
  • 독수공방 2015-01-08 00:55:10 댓글지우기

    화이팅입니다 ! (ㅠㅠ)

  • 자수성가 2015-01-21 16:13:54 댓글지우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꼭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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